“소음 잡는 사운드 카메라, 해외에서도 인정”
김영기 박사
에스엠 인스트루먼트 대표
-에스엠 인스트루먼트의 사운드 카메라(Sound Camera)는 기존 열화상 카메라와는 어떻게 원리가 다른가?
▲ 우리가 개발한 사운드 카메라는, 기존 열화상 카메라가 사물의 온도를 측정해 색으로 표시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곳을 색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시해준다.
자동차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기술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지만, 꽉 조여지지 않은 나사에서 발생하는 작은 달그락거리는 소리까지 기존의 제품으로 찾아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사운드 카메라를 사용하면 이러한 미세한 소음이나 잡음까지 찾아낼 수 있다.
엔진소리가 조용해지면서 JD Power와 같은 소비자 자동차 평가기관에서는 이러한 잡음을 자동차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클레임 가운데 10%가 소음이고, 이 소음의 40%가 BSR(버즐, 스킥, 레틀)과 같은 잡음이다.
과거에는 엔진소리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이러한 잡음을 찾는 것이 주목적이 되고 있다. 즉 소음 진동 계측기 시장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엔진이 없는 자동차가 시장에 선보이면서, 이러한 이슈가 더욱 부상하고 있다.
-사운드 카메라는 기존제품에 비해 어떤 점이 개선이 됐나?
▲ 우리가 개발한 사운드 카메라는 고주파전용의 MEMS 마이크로폰과 NI의 Single-Board RIO, 이 두 가지가 합쳐져서 제품화가 됐다. 또 NI의 그래픽 기반 설계 툴인 LabVIEW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소음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빠른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NI의 하드웨어인 Single-Board RIO를 사용했는데, Single-Board RIO에서 해당신호를 FPGA를 통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CPU를 사용하는 기존의 제품들에 비해 소음 탐지에 대한 정밀도를 높였다. 기존의 CPU는 초당 5프레임의 동영상을 처리하지만, NI의 FPGA는 초당 25프레임의 동영상을 처리한다. 기존제품에 비해 5배나 성능이 높아진 셈이다. 과거에는 프리퀀시 10개를 보여줬지만, 이 제품은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다.
또 기존에 출시된 제품들은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컸고, 정밀한 측정이 어려운데다, 촬영한 동영상의 화질이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이 됐었다.
우리 에스엠인스트루먼트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이러한 기술적인 문제점을 해결했고, 3년 전부터는 현대자동차의 요구에 의해 프로젝트를 진행, 지난해부터 상용화된 제품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또 과거에는 소음 테스트 과정에서 며칠씩 걸리던 문제를 우리의 사운드 카메라를 활용해 15분 만에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이 사운드 카메라는 자동차 도어에 달린 스피커에서 음악을 틀었을 때 나는 잡음의 원인이 손잡이 부분의 이음새에 있었다는 사실까지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등, 성능이 소문이 나면서, 이미 BMW나 페라리를 비롯한 해외의 유명 자동차 회사에서 데모를 요청하거나 실제 도입한 사례도 있다.
또 이 제품은 독일의 유명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 LabVIEW에서 기계를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저장된 데이터를 처리하는 라이브러리와, 직접 하드웨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라이브러리를 LabVIEW Tools Network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자동차 외에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타깃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할 계획인가.
▲ 앞으로 한국NI를 통해 우리 사운드카메라가 판매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NI 최초로, 자사 얼라이언스가 개발한 제품을 판매하게 되는 케이스가 된다.
이 제품은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 A/S센터는 물론, 카센터나 건설업계에서 소리를 탐지하는 어플리케이션 등, 사용될 수 있는 용도가 대단히 많다.
앞으로 모든 카센터와 가전제품 A/S 센터 등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모 외산의 경우에는 가격이 억대를 호가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이 사운드 카메라는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은 뛰어나면서, 4천4백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되고 있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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